입을 벌릴 때마다 턱에서 소리가 나고 통증이 느껴지는 턱관절 장애 환자가 최근 5년 동안 40% 넘게 증가했다. 입을 벌리면 턱에서 '딱' 하는 소리가 나거나, 턱을 움직이거나 턱 주변의 목, 어깨, 귀 속 근육의 통증 등이 느껴진다면 이 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병은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이 병의 원인은 관절이나 뼈 문제가 아닌 턱근육의 통증에 의한 경우가 많다. 병의 원인으로 수면 중에 하는 이갈이와 이악물기나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편측저작, 또는 껌을 오래 씹는 생활 습관 등이 지적된다.
사람의 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체에서 신경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치아에 강한 힘을 가해 좌우로 갈거나 수직으로 내리찍는 행동을 반복한다. 이 때의 힘은 무려 50~70kg 정도로, 스플린트나 마우스피스 치료 중 장치가 부서지거나 갈리고 찢어지는 경험을 하는 환자도 있다.
루이빈치과 류지헌 원장은 “치아와 턱관절, 목뼈에 동시에 가해지는 이 힘은 매일 밤 인체에서 벌어지는 지진과 같다"면서 "송곳니가 일자로 갈리고 혀 가장자리에 잇자국이 있거나 입안 볼 점막에 흰 실선처럼 각화층이 있는 경우, 그리고 아랫니가 안 보이는 과개교합이 발생한 경우 등 턱관절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한 명이 이를 악물을 때 턱관절 소리가 난다는 학계 보고가 있다. 방치하면 만성적인 전신통증을 겪게 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세포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코티솔이란 호르몬이 만들기도 한다.
안면비대칭이나 입꼬리 비대칭 역시 턱관절, 이갈이와 무관하지 않다. 단순한 외모 문제가 아니라 신체내부의 질환 또는 이상증상이 만들어낸 결과로, 방치하면 얼굴의 변화는 물론 편두통, 목어깨통증, 삼차신경통 등 통증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턱관절 이상이 느껴지면 지체없이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